세상 사는 이야기

경주 최부자집 가훈

treepap 2009. 4. 27. 16:41

부자 3대를 가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경주 최부잣집 만석꾼 전통은
이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1600년대 초반부터 1900년대 중반까지
무려 300년 동안 12대를 내려오며
만석꾼의 전통을 이어갔고

마지막으로 1950년에는 전재산을 스스로
영남대 전신인 '대구대학'에 기증함으로써
스스로를 역사의 무대 뒤로 던지고 사라졌다.

그동안 300년을 넘게 만석꾼 부자로 지켜 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최부잣집 가문이 지켜 온 가훈은
오늘날 우리를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한다.


1.절대 진사(제일 낮은 벼슬)이상의 벼슬을 하지 말라.
높은 벼슬에 올랐다가 휘말려 집안의 화를 당할 수 있다.

2.재산은 1년에 1만석(쌀 5천 가마니)이상을 모으지 말라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른다.
1만석 이상의 재산은 이웃에 돌려 사회에 환원했다.

3.나그네를 후하게 대접하라.
누가와도 넉넉히 대접하여
푸근한 마음을 갖게 한 후 보냈다.

4.흉년에는 남의 논, 밭을 매입하지 말라.
흉년 때 먹을 것이 없어서 남들이 싼 값에 내 놓은 논밭을
사서 그들을 원통케 해서는 안된다.

5.가문의 며느리 들이 시집오면 3년 동안 무명옷을 입혀라.
내가 어려움을 알아야 다른 사람의 고통을 헤아릴 수 있다.

6.사방 100리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특히 흉년에는 양식을 풀어라.

-"경주 최부잣집 300년 부의 비밀 책" 중에서 -

최부자 가문의 마지막 부자였던 최준(1884-1970)의 결단은
또 하나의 인생 사표(師表) 입니다.

못다 푼 신학문의 열망으로 영남대학의 전신 대구대와 청구대를 세웠고
백산상회를 세워 일제시대에 독립자금을 지원했던 그는

노 스님에게서 받은 금언을 평생 잊지 않았다고 합니다.

"재물은 분뇨(똥거름)와 같아서
한 곳에 모아두면 악취가 나 견딜 수 없고
골고루 사방에 흩뿌리면 거름이 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