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2009.11.21~24 김장 담그기
2009.11.21(토) 배추, 무 뽑기
갑자기 찾아 온 영하의 한파, 배추가 얼까 걱정이 되어 아내와 함께 주말농장에 갔다.
배추와 무를 부지런히 뽑고 있는 모습들, 우린 예정에 없이 모든 배추, 무를 다 뽑아
겉잎을 떼어 내고 다듬어서 차 트렁크에 적재했다.
배추 37 포기, 무 약간, 바삐 차에 싣고 보니 점심 때가 지나서 자곡동 근처 함평한우 식당에 가서
육회비빔밥으로 점심식사후에 성남에 사는 처제집에 배추 열포기를 김장용으로 갖다 주었다.
아파트에 돌아와 현관앞 계단실 바닦에 신문지를 깔고 덮은 후, 얼지 않게 철물점에서 사놨던
농업용 비닐을 덮어 다둑여 겉을 씌워 놓으니 안심이 되었다.
주말농장 사장님 말씀은 아파트 베란다에 5일 정도 보관후 김장해도 괜찮다고 하셨다.
11.22(일) 배추 소금 간치기
아내와 함께 김장에 필요한 쇼핑 리스트를 적어 강북강변로를 따라 구리 농수산물시장에 갔다.
무, 새우젖, 갓, 미나리, 쪽파, 생강, 마늘 등 김장에 필요한 식품들과 함께 생태도 두마리 샀고
고추가루와 액젖, 밤 등은 근처 노룬산 시장에서 구입하였으며 배는 냉장고에 있는 걸 쓰기로 하였다.
고교 동기동창생 몇이서 만나는 부부동반 저녁모임이 있었지만 아내는 채소다듬고 씼는 등 김장 준비로
나 혼자 참석하게 되었는데, 친구들과 그 부인들로 부터 왜 아내가 못 오는지 추궁을 당했다.
난 우리 부부가 3년전부터 주말농장을 가꾸어 것과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에 배추,무를 뽑아
김장을 앞당겨 하게된 사연, 그리고 아내의 헌신적인 김장 담그기 등을 설명했더니,
모두들 '고생을 사서 한다, 어떻게 그 고생하면서 김장을 직접 그렇게 많이 하는냐, 아니면 부럽다'는 등
여러가지 반응이 나왔으나, 땀흘려 주말농장을 가꾸고 직접 키운 채소로 김장을 하는 우리부부의
이야기를 공감하고 대견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저녁 식사후, 아내, 딸과 함께 배추를 소금에 절이는 작업을 하여, 목욕탕 욕조에 쌓아 놓았는데,
아내는 밤잠을 설쳐 가면서 배추의 소금간 상태 점검과 소금 보충을 하여 다음날 아침 늦게
일어나게 되었다.
우리 내외가 직접 가꾼 무공해 배추와 무, 애착이 가고 무척 싱싱한게 여간 뿌듯한게 아니다.
11.23(월) 김장하는 날
오늘은 본격적으로 김장하는 날, 나는 헬스 다년오고 아내는 돼지고기 수육감을 노룬산 시장에서
구입하였다.
오늘 김장에는 특별히 초빙한 누나와 일당을 주고 같이 오신 아주머니 두분이 함께 하였는데
누난 어린 손자를 보는 터라 우리 집에와 아기 보는데 주력했지만 김장 경험이 많아 김장절차를
총 지휘(?)하시는 입장이 되었는데, 나는 밤을 치고 가끔 아이와 놀아 주고 물건 옮겨 주는 도우미를
자처하여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며칠전 인터넷으로 구입한 중고 김치냉장고가
오후 네시 경에 도착하였다.
김치 버무리는 작업이 한창일 때, 점심 때가 되어 아내가 요리한 생태찌개와 돼지고기 수육,
그리고 생굴을 갓 버무린 배추김치와 곁들여 식사하니 그 맛이 꿀맛이다.
동네 마트에 가서 김치냉장고용 김치통에 넣을 비닐 김장봉투를 여러 장 사왔다.
규격은 5포기용 45cm*70cm 이었는데 김치냉장고 용기에 딱 맞는다.
오늘 하루 참으로 보람찬 시간을 보내고 누나와 함께 돌아 가는 아주머니들에게 섭섭치 않게
용돈도 충분히 드렸다.
김장을 마무리하면서 부엌과 거실을 깨끗히 쓸고 닦아 내는 청소를 끝내고 음식물 쓰레기도
모두 모아 아파트 음식물 처리하는 곳에 가지런히 놓아 두니 김장의 모든 절차가 끝나
어두운 밤이 찾아 오고, 저녁식사 그리고 잠자리에 들어 들어 숙면을 취하게 되었다.
11.24(화) 김치냉장고 용기 구입
김치 냉장고에 넣는 통이 모자라서 인터넷으로 검색한 김치냉장고 회사 서비스센터에
가서 몇개 더 사서 김치냉장고에 가득차게 되었다.
우리집 김치냉장고는 두개가 있는데 이번에 하나를 더 사 세개가 되었다.
메이커 마다 다른 김치냉장고용 용기(통)의 규격도 표준화가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원가가 많이 든 김장이었지만 주말농장 경작하고, 그 소출로 직접 김장을 완성하니
참으로 뿌듯하고 보람을 느끼게 되었다.
내년에도 주말농장 가꾸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
시골에서 택배로 온 2009년산 쌀과 김치냉장고에 가득찬 김장김치가 있어
금년 겨울 우리 가족 행복하고, 앞으로 1년간 하는 일이 만사여의 형통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