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고추 지지대 세우고, 감자 순 자르기.....

treepap 2011. 6. 2. 09:39

2011.6.1(수)  오전 비온 후 오후에 갬

 

오전에 뒤늦게 바둑을 배우고 있는 아내와 13점 접바둑을 두었다.

 

오후에 비가 그쳐 노른산 골목시장 철물점에서 한 개에 1천원하는 고추 지지대 4개를 샀다.

 

고추가 한 두둑에 3주씩 2두둑에 6주가 자라고 있어, 한 두둑에 양쪽 가장 자리에 지지대를 1개씩 박으면 4개가 필요하다.

 

신양초등학교 건너편 이튼타워 앞 도로변 "신양초등학교"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러 도로를 건너 가는데

이튼타워 농협 앞 보도에 수요 장터가 섰다.

 

각종 농수산물이 싱싱한게 많아 몇시 까지 오픈인지 상인들에게 물으니 6시까지란다.

지금이 오후 2시 조금 넘었으니 농장에 다녀오더라도 장을 볼 시간 여유는 충분하겠다.

 

잠시 기다리니 05번 마을버스가 금방 도착한다.

 

05번 버스에 타고 강변역(동서울터미널) 버스정류장에서 96번 구리행 버스로 환승하여 워커힐아파트를 지나 동사골에서 내렸다.

 

우리 부부가 가파른 진입로를 걸어 올라가 우리들의 농장에 도착하니 꽤 많은 위켄드 파머들이 농사일에 한참이다.

 

그들이 고추나무 잎을 따고 상추 따고 감자 순 자르기 하는 것을 보고 묻기도 하며, 망치로 고추나무 지지대 박는 것도

유심히 보았다.

주말 농장 어르신께서 때 맞춰 내게 훈수를 하신다.

 

감자는 꽃만 따주는게 아니고 낫으로 새순을 충분히 쳐줘야 영양분을 잎에 뺏기지 않아 밑이 잘들고 잘라낸 감자순은 버리지 말고

밭고랑에 깔아 두면 잡초도 나지 않고 좋단다.

감자 수확할 땐 덤프트럭을 몰고 오라고 농담을 건내시며 오늘도 우리를 즐겁게 하신다.

 

고추나무의 윗 가지가 벌어지기 전까지의 아랫 부분 원줄기에 달린 잎들은 남의 살이므로 따줘야  고추가 잘 열린다는 한 위켄드 파머의

조언과 치커리와 상추의 꽃이 피는 가운데 동을 꺽어 줘야 잎을 더 따먹을 수 있다는 또다른 파머의 조언도 귀담아 들렀다.

 

우린 아직 초보라서 간혹 어르신과 농장주인, 또는 다른 파머들이 직접 시범을 보이며 일을 거들어 주시는게 아주 고맙다는 생각,

오늘도 "곰"이 여러번 왔다.

 

우린 TV뉴스 끝에 "고맙습니다"라는 앵커의 멘트가 "곰 왔습니다"로 들린다(어느 오락 프로그램에 나온 이야기를 듣고 웃은 후부터).

하여, 오늘도 여러번 그 "곰"이 왔다.

 

우린 잡초 제거와 상춧잎 따기, 고추 및 감자,가지 순 자르기 등 영농 작업을 했다.

 

난 철물점에서 사온 고추나무 지지대 4개를 망치로 충분히 때려 박았다.

 

그 다음 받두둑의 양쪽 지지대를 연결하는 줄을 매달아 고추나무가 넘어지지 않게 방비하는 작업을 했다.

 

농막에는 일단의 또 다른 주말농장 식구들이 농장에 갖추어진 솟뚜껑,바베큐 굽든 철판 구불린 화로 등 장비를 이용하여

삽겹살 파티를 준비한다.

 

마트에서 샀다는 숯과 가루로된 고체 점화 연료 등 고기 굽는데 필요한 물품과 버섯,고추,오이등도 사오셨고

상춧잎은 현장에서 따와서 싱크대에서 깨끗히 씻으신다.

 

우린 상추,쑥갓 등 농장 수확물을 마트 봉지에 가득 담아 버스를 타고 강변역에서 마을버스로 환승, 신양초등학교 정류장에 도착하여

오후 5시 조금 넘어 이튼타워 농협앞 수요 장터에서 참외,명란젖,버섯,고구마 등을 사서 집에 돌아왔다.

 

고구마 2개는 물 컵에 넣어 놓았다.

 

앞으로 싻이 나서 순이 자라면 농장에 고구마를 심어볼 요량이다.

 

조금전에 사온 잘무래한 고구마 몇개를 삶아 먹어 보니 참 달고 맛있다.

 

오을 하루  주중농장에서 아차산 기슭의 맑은 공기를 마시고 흙을 만지면서

사람 사는 모습을 보고 농사에 대한 대화도 하였다. 

 

오늘도 축복 받은 하루였다.

 

 

고추

 

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