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6.29(월) 부용산 산행기
장맛비 예보에도 예정대로 부용산행을 강행했다.
아침 8시가 되기전부터 굵은 빗줄기가 쏟아 졌지만, 어젯밤 문자 연락에 이어 아침에도 이회장님,강회장님과
9시반 왕십리역 중앙선 전철 승차장에서 만나자고 재 다짐했고 최선배는 덕소 다음역, 도심역에서 합류하기로 했다.
8시40분경에 자양동 집을 나서 뚝섬유원지역에서 7호선을 타고 건대입구역에서 환승하여 2호선 전철을 타고
왕십리역 중앙선 승차장에 당도하니 9시5분이 채 되지 않았다.
다행히 비는 가랑비 수준, 배당에 점퍼를 개어 넣고 쿨맥스 바지와 얇은 상의를 입고 작은 생수 두병과 양갱,
그리고 조그만 접는 우산을 지참했다.
나는 승차장 타는 문 3-3 앞에서 기다리고 있고 9시33분 발 국수행 열차를 탈 예정이라고
이회장,강회장,최선배,조거사 앞으로 문자를 넣었다.
우리 약속시간은 9시30분까지이며 9시33분발 국수행 전철을 타고 종점에서 한 정거장 직전인 양수역에서
내려 도보로 부용산에 가기로 했으며, 산행지 추천은 지난달 아차산-용마산 등산할 때인
2주전에 홍천으로 낙향(?), 이사한 조거사가 추천했었다.
문자를 넣자 마자 최선배로 부터 버스를 타고 덕소 다음역인 도심역으로 향하고 있다는 전화가 왔고
의자에 앉아 무가지 신문을 다 읽을 때쯤 이회장님과 차기회장, 강회장님이 합류한다.
9시33분 정확하게 도착한 중앙선 열차를 3-3 번 문에서 탔다.
이야기 꽃을 피우다 어느덧 덕소역을 지날 때 최선배에게 3-3번 문에서 승차하시라고 전화했고
도심역에서 최선배가 승차, 합류했다.
오늘 산행을 추천한 홍천의 조거사에게 전화하니 조거사는 불참한단다.
홍천으로 이사한지 2주 밖에 되질 않아서 정리할 게 많은가 보다.
오늘 산행의 출발지 양수역에 당도하니 10시반 정도 되었다.
4명 산우 모두 부용산은 초행이며, 최선배가 차안에서 건내 준 신문 스크랲을 보니,
부용산은 양수역에서 출발해 용담약수~하개산~부용산(365.9m)으로 가며, 이어서 형제봉~청계산 정상(해발 656m)으로
가게 되어 있는 코스 도중에 위치해 있다.
우린 초행이라서 팻말에 의존할수 밖에 없는데, 용담2리 마을 표지석과 등산안내도가 있는데, 좌우가
햇갈려 안내판을 보고 큰 길 우측으로 30~40m를 가보니 부용산 가는 길이 반대방향으로 화살표가 되어있다.
되돌아 와서 용담2리 표지석 옆 농로를 따라 가니 중앙선 전철 고가차도 밑으로 통하는 조그만 길을 지나고
이어서 지금은 자갈 만 남은 옛 중앙선 선로가 있던 길을 걷고, 지금은 쓸모 없어진 터널 직전에 우측으로 부용산
가는 좁은 길이 보인다.
등산로 초입 부용약수터에서 목을 추기면서 살펴 보니 길은 우측,좌측 가운데 3개, 그중 방향감각으로 좌측길을 택했다.
다행히 가랑비 마져 그쳐 우산을 접어 배낭에 넣었으나, 매우 후텁지근 하다.
산행길에는 우리 일행 4명 이외엔 아무도 없고 침엽수 낙엽도 많이 쌓여 있는 흙산 길을 걷는다.
양평인근 산악회 리본 달린게 많이 보이고 인적을 찾아 볼 수 없고 비가 개면서 안개 겉히는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상큼한 숲속의 내음이 매우 좋다.
해발 366m 산이지만 조그만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게 많아서, 등산 안내판에 부용산 오르는데
2시간 소요되는 것으로 쓰여진 것이 맞는 것 같았으며 서울의 청계산을 등산한 정도의 산행이 될 것 같다.
도중에 몇번의 휴식, 강회장께서 준비한 막걸리 750ml 두병이 금방 동이 난다.
강선배는 어젯밤, 풋고추와 청오이 손질해 놓은 걸 냉장고에 넣어 뒀었는데, 된장 병과 참치 캔은 가져왔는데
정작 고추와 오이는 가져 오지 않았다. 지공거사 다되어 찾아 오는 건망증이리라.
이선배는 된장이 맛있다며 된장에 참치캔 살코기를 찍어 먹다가 최선배에게 혼줄이 난다.
된장에 참치 살코기 찍어 먹는 사람 어디 있냐며....
난 민망하여 평소 집에서 빵에 된장을 찍어 먹었던 적이 있다고 했더니, 퓨전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고
식빵에 된장을 발라 먹은 이야기도 이어졌다.
정상까지 가는 걷는 침엽수 낙엽 쌓인 길리 꽤 멀어 8km는 되는 듯 하다.
도중에 전망대, 하개산 등의 봉우리를 여러번 오르 내린 다음에 드디어
부용산 정상에 오르니 망원경으로 보는 두물머리, 양수리의 전망이 시원하게 보인다.
정상 오르기 직전 근처에 한음 이덕형의 묘소와 신도비가 있다는 안내판이 보인다.
부용산 정상 표지석은 매우 아담하고 누군가의 묘지 주변엔 망초꽃과 해바라기 꽃,
이름모를 야생화가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하산길은 신원리 쪽 길을 선택했는데, 매우 가파르다.
내려오는 길에 돔형 지붕이 인상적인 부용사가 보인다.
신원역은 아직 미개통 되어, 팔당,양수 등 다른 역과 달리 동리 풍경이 시골스럽다.
고추,옥수수,부추,쪽파, 감자, 고구마등 작물이 자라고 있는 밭과 벼가 자라는 논이 보이고 한 가옥은
무슨무슨 팬션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오늘의 총 산행시간은 3시간반 정도가 소요됐다.
팬션(?) 주인 부부에게 길을 물어 버스정류장을 물어서 가니 금방 큰 길이 나온다.
신월1리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덕소역으로 가서 역 바로 옆에 있는 한우 정육점겸 식당에서
국밥을 시켜, 소주,맥주, 그리고 최선배가 가져온 인삼주를 곁들였다.
차기 모임은 7월16일(목)10시 5호선 둔촌동역에 모여 버스를 타고 하남행, 남한산성 북문을 통해 산행할 예정을
잡고 덕소역에서 전철을 타고 왕십리역에서 환승하여 귀가하였다.
부용산 정상, 전망대에서 바라본 두물머리 풍경
부용산 정상
신월1리 밭에서 자란 도라지꽃
어릴 적 추억이 생각나는 꽈리꽃 망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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