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고추심고, 가지심고...

treepap 2011. 5. 6. 10:41

  5월 4일(수요일) 오전 10시 반경 동사골 주말농장으로 향하다

 

  며칠전 자양동 골목시장 근처 농협에서 1,000원에 사서 집에서 건사해 오던 가지모종 2개와 쑥갓 모종 2개를

 조그만 비닐 봉투에 넣어 들고 승용차 편으로 동사골로 향했다.

 

  주말농장 사장님으로 부터 고추모 7개를 2,000원에 샀는데 초보 농삿군이 밭이랑,밭두룩 만드는게 영 답답해 보였는지 사장님이

직접 삽을 들고 시범을 보이신다.

 

  두둑하게 밭두룩을 만들고 레이크로 긁어 준 다음 검은 농업용 비닐을 씌웠다.

  그런 다음, 구멍을 뚫는 도구로  구멍을 낸 후 정성스레 고추모를 심고 비닐 주변을 흙을 덮어 줬다.

 

  하루 이틀전 내린 비로 땅은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모종 심기에  좋았고 구수한 사장님의 농담과 시범,지도 그리고, 사장님 아버님

되시는 인자하시고 유머 넘치는 어르신(할아버지)의 훈수까지 초보 농삿군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

 

  고추 심기가 끝난 다음, 가지와 쑥갓도 적당한 여백에 아내와 함께 정성껏 심어 뒀다.

 

  검은 농업용 비닐을 덮어 씌우는 이유는 잡초가 자라는 걸 예방하고 쌓아 올린 받두렁을 흘러 내리지 않게 하며 습윤한 상태를

유지하게 하여 작물의 뿌리 활착을 돕기 위함이라는 말을 들었다.

 

  아내와 함께 2~3주전에 심었던 상추에서 예쁜 잎들을 따내니 제법 많아서 마트 비닐 봉투로 하나 가득이 채워진다.

  씨 뿌려 놨던 시금치, 부추, 아욱도 예쁜 싻이 파릇 파릇 돋아 나고 있고 감자 싻은 제법 많이 나와 있어 우리 부부를 기쁘게 하였다.

 

  모종심기와 상추잎 따가 작업을 마치고 조로로 물주기(관수)를 하였다.

  이번주말 비예보가 있어 너무 많이 물을 줄 필요는 없었다.

 

  물주기가 끝난 다음, 어르신(할아버지)께서 우리 밭의 모양을 보시고 굿이라고 오른손 엄지를 치켜 세우며 칭찬을 하신다.

  또한, 고추 모종에 물을 흠뻑 준 것을 보시고 고추는 물을 싫어 한다는 팁을 주신다.

 

  작업이 끝난 후 아차산 4보루를 향해서 산행을 한다음 내려 오니 오후 2시 쯤, 우린 전에 들려 만두와 뚜배기를 먹었던 소문난

 맛집, 손만두 전문 식당으로 향했다.

 

 아차산의 나무들은 이제 사람으로 치면 초등학교 저학년 파릇파릇한 새순들이 어느덧 진한 녹색의 향연을 준비해 가는 중이다.

 

 그 싱그러운 신록과 여기 저기 이름 없이 피어 있는 풀꽃들, 진달래, 오랑캐꽃, 그리고 즐겁게 가족들과 친구들과

조잘거리는 크고 작은 산새들의 즐거운 지저귐, 그리고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초여름의 청명한 초여름 하늘......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커다란 축복인 것을 알아 간다.

 

 비온 뒤 아차산 4보루로 향하는 등산로는 상쾌하고 온갖 화초와 신록이 반겨주어 정녕 좋았다.

 

 우리네 인생은 본래 무의미 한것이지만 유한하기에 우리는 스스로 의미를 찾고 순간 순간을 만끽해야 한다.

 

 주어진 물질과 양식에 감사하며 선을 베풀고 배려하며 가까운 사람부터 서로 사랑하며 살아 가야 겠다.

 

만두국과 빈대떡을 주문하여 식사후 자양동 마트에 들려 고구마와 요쿠르트, 참외 등을 구입한 후 집에 왔다.

 

늙어 가며 하릴없는 일상 속에서 나에게 주어진 오늘 하루, 누린 축복, 기적 아니고 무엇이랴.

 

 

상추-잎을 따낸 후 모습

 

 

고추

 

감자 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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