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하철역 스크린도어에 새겨진 시 중에서..... 옮겨 온 시
인생
송세헌
2박3일
어제 왔다
내일 간다네
어제는 갔고
내일은 마악 다가 오는데
오늘은 무얼 할꼬
어제와 내일
하늘과 땅 사이
모래시계 방석 위에서
나무를 심으면서
문 숙
사랑이란
나를 너만큼
파내는 일
그 자리에
너를
꾹 눌러 심는 일
들국화
구상회
아무 앞에서나
제 속살 다 내놓고
목 밀어 활짝 웃네
반갑게 오는 사람
쓸쓸하게 가는 사람 보며
무심하게 피던 그는,
구름 한 떨기로 지워지는
가을, 그냥 못 보내고
함께 가슴 대자네.
어느 날
김상옥
구두를 새로 지어
딸에게 신겨 주고
저만치 가는 양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한생애 사무치던 일도
저리 쉽게 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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