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의 교훈 6연 (0) | 2009.04.08 |
---|---|
[스크랩] 친구를 얻고 싶거든 당신이 먼저 친구가 되라 (0) | 2009.04.07 |
사랑과 시간 (0) | 2009.03.29 |
경주 최부자집 가훈 (0) | 2009.03.26 |
떠난 사람은 울지 않는다 (0) | 2009.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