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살아온 세월" 外

treepap 2009. 10. 21. 21:58

- 관광버스를 타고 가는 10월하순, 만추의 단풍여행 길에서 주워 들은 이야기들을 정리 -

 

살아온 세월

 

눈이 침침한 것은 .....  필요 없는 작은 것은 보지 말고 필요한 큰 것만 보라는 것

귀가 잘 안들리는 것은 ..... 필요 없는 작은 말은 듣지 말고 필요한 큰 말만 들으라는 것

 

이가 시린 것은 ..... 연한 음식만 먹고 소화불량 없게 하라는 것이지요

걸음걸이가 부자연 스러운 것은 ..... 매사에 조심하고 멀리 가지 말라는 것이지요

 

머리가 하얗게 된 것은 ..... 멀리 있어도 나이든 사람인 것을 알아보게 하기 위한

                                   조물주의 배려이지요

정신이 깜박거리는 것은 ..... 살아온 세월을 다 기억하지 말라는 것이고,

                                     지나온 세월을 다 기억하면 삥하고 돌아버릴 것이니

                                     좋은 기억, 아름다운 추억만 기억하라는 것이지요

 

세상살이

 

지식있는 년은 ..... 똑똑한 년을 따를 수 없고 

똑똑한 년은 ..... 예쁜년을  따를 수 없고 

예쁜년은 ..... 돈 많은 년을 따를 수 없고 

많은 년은 ..... 건강한 년을 따를 수 없고 

건강한 년은 ..... 세월에 따를 수 없다

 

 

피장파장

 

40대:  많이 배운 년이나 못배운 년이나

50대:  예쁜년이나 미운년이나

60대:  자식 잘둔 년이나 자식 못둔 년이나

70대:  남편있는 년이나 남편없는 년이나

80대:  돈있는 년이나 돈없는 년이나

90대:  산에 누워있는 년이나 집에 누워있는 년이나

 

요양원에 계신 어느 할머니의 글

 

돈 있다 위세 말고 공부 많이 했다고 잘난 척 하지 말고,

건강하다고 자랑하지 말며 명예가 있어도 뽐내지 마소.

나이들고 병들어 누우니 잘난 자나

못난 자나 너 나 없이 남의 손 빌려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 있어 남의 손에 끼니를 이어가며

똥,오줌 남의 손에 맡겨야 하는구려...

 

당당하던 그 기세 그 모습이 허망하고 허망하구려,

내 형제 내 식구가 최고인 양 남을 업신여기지 마시구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형제, 식구가 아닌

바로 그 남이 어쩌면 이토록 고맙지 않소?

웃는 얼굴로 따뜻한 미소 지으며 날 이렇게 잘도 돌봐 주더이다.

 

아들을 낳으면 일촌이오,

사춘기가 되니 남남이 되고 대학가면 4촌이고,

군대 가면 손님이요, 군대 갔다 오면 팔촌이더이다.

장가 가면 사돈되고,

애 낳으면 내나라 동포요,

이민 가면 해외동포 되더이다.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이고  딸만 둘이면 은메달인데,

딸 하나  아들 하나면 동메달이 되고,

아들 둘이면 목 메달이라  하더이다.

 

장가간 아들은 희미한 옛 그림자 되고,

며느리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요,

딸은 아직도 그리운 내사랑이구려...

 

자식을 모두 출가시켜 놓으니

아들은 큰 도둑이요 며느리는 좀도둑,

딸은 예쁜 도둑이더이다.

며느리를 딸로 착각하지 말고

사위를 아들로 착각하는 일 마시오.

 

인생 다 끝나가는 이 노모의 푸념이 한스러울 뿐이구려....!

 

 

 

 

 

 

 

 

 

 

 

 

 설악산 주전골의  만추풍경 몇 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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